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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기 해맑게 웃는 사람이 있다 그는 늘 분주하다 쉬는 시간이 되면 늘 먼저 나가고 제일 일찍 들어오는 그 사람 늘 높은 곳에 인사하지만 낮은 곳만을 보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그를 나무 보듯 스쳐가지만 그는 분명 아무 말없이 웃고 있느 사람이다 나는 그에게 동정의 눈빛을 보내지만 내 몸은 가시넝쿨에 찔리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한 번쯤은 내가 그에게 위를 보게 하고 싶다
친구야 네가 힘든 건 안다만 그걸 표내는 너를 보면 내 가슴은 무너져 내린다 좀 떨어져 있으면 어떠하고 좀 기분 나쁘면 어떠하냐 친구라는 이 부름이 우리를 이어주는 한 늘 붙어 있음을... 너의 화난 그 말들은 내 가슴을 후벼파고 너의 한숨은 우리를 멀게 하고 너의 눈물은 내 온몸을 산산이 부숴버림을 잘 아는 우리는 친구다
늦 여름 비구름이 몰려온다 요란한 소리와 더불어 세차게 몰려온다 집으로 가는 나는 비에 젖는 치욕을 면하기 위해 십 리에 달하는 길을 달린다 반도채 오지 못했지만 구름은 이 세상을 향해 빗방울을 쏘아대고 나는 그 치욕을 안은채 집을 향해 달린다 그때 햇빛이 구름을 베었고 비는 그쳤지만 나는 그 치욕에 젖은 채 집으로 돌아왔다
자신에 차 눈을 부릅뜨던 그 모습은 어디 갔나 에어컨 아래 책 읽으며 땀 흘리던 그 모습은 어디갔나 등 굽혀 고개 떨군 빛나는 그 모습은 어디갔나 끈 놓지 않으려고 열심히 붙들고 올라가고는 있지만 수 만 마리 모기떼가 내 마음을 물어댄다
뭐 그리 대단하기에 나는 그리하였나 선물이 뭐라고 생일 맞은 친구를 골려먹고 우리는 뭐 그리 대단하기에 노력 조차 하지 않고 성적을 원하는가 너는 뭐 그리 대단하기에 좋은 말 한 번 하지도 않으면서 눈을 굴리고 몸을 부대끼며 오늘을 짜증으로, 분노로 물들이느냐 나는 뭐 그리 대단하기에 표현도 못하는 마음을 가지고 사랑하기를 원하는가
태어날 때 나는 밖으로 울었다 점 점 커 가면서 나는 안으로 들어갔다 아버지의 스트레스로 술로 나에게 자신의 잘못을 말하셨고, 아버지의 자식으로 나에게 강요하셨다 꾸중을 듣던 나 지금 나는 웃을 때도 울 때도 요구 사항도 안으로 안으로 말하고 있다 언젠가 밖으로 외칠 그날을 기다리며
우리들의 문지기는 쨍쨍한 날씨에도 바람 부는 그런 고된 날씨에도 우리들의 문지기는 표정조차 지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비를 몇 대 맞고는 피멍이 든 채 표정조차 우울하다